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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103

눈사람/詩 佳川 유한아 눈사람/詩 佳川 유한아 차가운 얼굴 위로 찬바람 스쳐가듯 가냘픈 늙은 가지 흔들고 지나가면 외로운 은빛친구 밤새 부여안고 웃음띄네 동편이 밝아오면 밤공기 흘러가고 서편의 은하수마저 서서히 사라지면 새벽녘 마중나온 하늘 웃음띤 아침인사 저멀리 은은하게 퍼져오는 아침 종소리 어느새 마음조차 아이들이 뙨 것마냥 먼동리 훈훈한 마음 소리없이 깊어가네 --유한아 시조집 2집 중에서-- 2020. 12. 28.
길섶 /詩 佳川 유 한 아 길섶 /詩 佳川 유 한 아 바람이 지나가다 골목을 지나친다 아이들의 울음소리 할머니의 호통소리 숨죽여 훔치어 보듯 귀가울여 바라본다 아침에 눈을뜨면 맛있는 음식냄새 달그락 달그락 그릇소리 시원한 양치소리 조용한 마을 집들이 한꺼번에 눈을뜬다 햇볕이 내려쬐고 꽃들이 춤을추면 친구들의 수다소리 빨래개는 방망이소리 정겨운 우리 마을에 손님들이 지나간다 --유한아 시조집1집 중에서-- 2020. 12. 25.
성탄절/詩 佳川 유 한 아 성탄절/詩 佳川 유 한 아 굴러가던 원안에 나무두개 꽂히더니매서운 바람속에 얼굴을 마주보고뚱뚱한 아저씨 하나 코가 큰 아저씨 하나   멀리서 들려오는 구세군의 종소리눈쌓인 은빛 나무들 노을빛 하늘 사이귀여운 사슴 떼들이 지나가며 내려본다   눈속에 반짝거려 화려해진 불빛속연인은 사랑스레 서로를 바라보고행복속 웃음 가득한 성탄절 저녁시간   은빛색 십자가를 가리키는 교회안두손모아 소리죽여 서로들 기도하네커피향 짙게 지나가는 즐거운 나의 하루   --유한아 시조집1집 중에서--♬ 오 거룩한 밤 / O holy night / Celine Dion ♬ O holy night the stars are brightly shining 오 거룩한 밤, 별들이 밝게 빛나는 It is th.. 2020. 12. 23.
낙엽 전쟁/詩 佳川 유한아 낙엽 전쟁/詩 佳川 유한아 노오란 거리길가 전쟁이 시작된다 차가워진 낙엽잎 떨어지는 긴박한모습 끝까지 매달려가며 울부짖는 마지막잎새 파마한 아줌마와 대머리 아저씨에게 깔깔한 웃음지으며 떼지어 지나가는 초등생 가방위에 낙엽사격을 시작한다 속속히 떨어지는 눈물속 가을 물방울 멀리계신 고향빛 어머니 어깨에도 날아가 예쁜잎으로 살며시 떨어졌으면 --유한아 시조집1집 중에서-- 2020. 12. 21.
바다의 찬가/詩 佳川 유한아 바다의 찬가/詩 佳川 유한아파라솔 햇빛 아래 누워있는 연인들탁 트인 하늘바다 빨려드는 고운모래화내듯 금새 치켜뜨는 귀여운 어린돌게   아름다운 예비신부 긴장한 여러 표정주인 따라 뛰어노는 갈색빛 토이푸들색색깔 물놀이 튜브에 떠다니는 사람들   걱정 없이 아이마냥 즐기던 여름바다햇살로 깨끗하게 아침을 씻어보며발부리 끝에 채이는 돌맹이로 마음 글리네   --유한아 시조집 2집 중에서--  one Man's Dream - Yanni외 16곡 2020. 12. 19.
경쟁의 그 곳/詩 佳川 유 한 아  경쟁의 그 곳/詩 佳川 유 한 아 부스스 잠을 깨는 다섯시 기상소리 베개속 뒤척이며 여기저기 부운 얼굴 아무도 타지않는 첫차에 여유를 누려본다 나란히 줄 맞추어 앉아있는 사람들 하얀 불빛 번쩍이는 광나는 하이드로시 답답한 형광 눈부심은 눈살도 찌푸린다 피곤한 밤잠설친 숨 막히는 자리다툼 웃고있는 내 모습 울고 있는 내 모습 허탈한 경지에 이른 쓸쓸한 이방인들 종이 한 장 소리마저 들려오는 압박감 졸린 눈을 비비는 친구들의 지친표정 한번도 웃지못한 공간 근엄한 시계그림자 아침칠판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아줌마 풋풋한 새내기 학생 대머리 직장아저씨 서로를 관심없는 척 바라보며 힐끔힐끔 추운발 동동거리며 사각사각 펜소리 요란스런 기침만 교실 속에 울려대고 종소리 시작과 경쟁은 또다시 펼쳐진다 --유한아 시.. 2020.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