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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1191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 이어령 (영상시 첨부) ♥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 이어령 ♥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나는 하나의 공간(空間)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조그만 이파리 위에 우주(宇宙)의 숨결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나는 왜 내가 혼자인가를 알았다. 푸른 나무와 무성한 저 숲이 실은 하나의 이파리라는 것을... 제각기 돋았다 홀로 져야 하는 하나의 나뭇잎, 한 잎 한 잎이 동떨어져 살고 있는 고독(孤獨)의 자리임을, 나는 알았다. 그리고 그 잎과 잎 사이를 영원(永源)한 세월(歲月)과 무한(無限)한 공간(空間)이 가로막고 있음을.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나는 왜 살고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 왜 이처럼 살고 싶은가를, 왜 사랑해야 하며 왜 싸워야 하는가를 나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생존(生.. 2022. 9. 5.
8월을 보내며 / 윤보영(영상시 첨부) ♥ 8월을 보내며 / 윤보영♥ 당신만큼 좋은 8월이 가고 있습니다. 보내고 나면 아쉬움은 남겠지만 부지런히 지냈으니 지금 마음은 홀가분 합니다. 원 없이 더웠고 원 없이 비도 내렸습니다. 틈틈이 보고 싶은 사람 생각도 할 수 있었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기에 8월 한 달도 내 1년 중 의미 있게 보낸 달이 되었습니다. 8월을 보내고 다시 맞는 9월에는 가을다운 시간으로 채워 아름다울 달로 만들겠습니다. 더워야 했고, 비를 쏟아야 했던 의미가 헛되지 않게 멋진 9월을 만들겠습니다. 8월을 보내며... - YouTube 2022. 9. 2.
그대 그리운 사람아 / 허화석 (영상시 첨부) ♥ 그대 그리운 사람아 / 허화석 ♥ 짙은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붉은 노을 아래에서 그대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려 옵니다 그러한 지금 밤바다에 발을 담그면 밀려오는 작은 파도가 발목에 스치우며 조개껍데기들의 아련한 추억을 쏟아 놓는 외로운 섬 하나 찻잎 향기보다 그윽한 그대의 사랑 그대의 미소는 같은 하늘 아래에 살면서도 그 깊이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때론 나의 모진 말이 비수가 되어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함께 걷던 길에 꽃비가 내려도 행복이라 말하지 못하고 그 길에 눈꽃이 만발하여도 행복의 웃음은 얼어 버렸습니다 사랑이 사랑인 줄 모르던 천치 천추의 한은 때 늦은 후회라는 것을 그대거 떠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상흔은 영혼의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 감옥의 사슬 같은 것 삼라에 갇혀있.. 2022. 8. 30.
1% 의 행복 / 이해인 (영상시 첨부) ♥ 1% 의 행복 / 이해인.♥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 이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에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안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먾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접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것 1% .. 우리 삶에서 .. 2022. 8. 9.
행복의 얼굴 / 김현승 (영상시 첨부) ♥ 행복의 얼굴 / 김현승 ♥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이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33) 행복의 얼굴 - YouTube 2022. 8. 6.
저녁노을에 쓰는 편지/우련 신경희(영상시 첨부) ♥저녁노을에 쓰는 편지/우련 신경희♥ 여보게 친구 너무 힘들어하지 말게 너무 슬퍼하지도 말게 우리의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지나고 보면 잠시 쉬어가는 바람 같지 않은가 무엇이 그리 바쁜가 조금씩 쉬어가게나 동동거리지 말게 우리 인생이란 잠시 다녀가는 소낙비처럼 이 세상을 다녀가는 것이 아닌가 여보게 친구 무엇이 그렇게 아쉽나 보기 좋은 커다란 집 보기 좋은 커다란 자동차 어차피 놓고 가야 하는 것을 슬퍼하지 말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 인연의 법칙인 것을 아파하지 말게 그리움이 있어 좋지 않나 보고픔이 있어 좋지 않나 가슴속에 오솔길을 만들어 함께 호흡하면 되지 않겠나 (3) 저녁노을에 쓰는 편지 - YouTube 2022.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