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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1191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 2009. 9. 21.
가을사랑 / 도종환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 2009. 9. 21.
조그만한 행복 / 이해인 조그만 행복 / 이해인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질 솔숲에 가면 솔방울 동심을 잃지 않고 싶은 내게 평생의 노리개였지 예쁜 마음으로 주워서 예쁜 마음으로 건네면 별것 아닌 조그만 게 행복을 준다며 아이처럼 소리내어 웃는 사람들 그들 덕분에 나도 내내 행복하였다 2009. 9. 12.
내 사랑은 - /유미성 내 사랑은 - /유미성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가방처럼 많은 소지품을 담아둘 수는 없겠지만…… 열쇠나 동전 같은 거 맨 날 흘리고 다니지 않겠어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비록 내 몸 전부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겠지만…… 온 몸이 흠뻑 젖을 테니 구.. 2009. 9. 11.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 2009. 8. 31.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유미성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유미성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 환한 웃음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투정 부리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 혼자만의 사랑에 너무 깊게 빠져 기다림이 짜증스러워 지거나 힘들게.. 200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