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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알프스의 산촌/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1. 1. 31.


 

 

  알프스의 산촌/詩 籠巖 최낙인


알프스의 동쪽 끝자락

슬로베니아 보드닉 산촌 마을에

펄럭이는 하얀 깃발이 손님응 맞는다

 

싸이프러스 도열한 숲길 따라

물안개 산등성으로 피어오르고

눈 덮인 설산엔 저녁노을이 내린다

 

저녁 종소리 은은히 흐르는 마을엔

빨간 지붕위로 햐얀 연기 피어오르고

맷새들도 짝을 찾아 둥지로 찾아든다

 

흰머리 아내와 와인 잔 부딪친 테라스

진한 포도 향은 묵은 정으로 피어오르고

마주한 눈빛 속엔 못다한 아쉬움이 애닯다

 

알프스 산촌은 오로지 거룩한 자연일 뿐

종소린 영혼으로 승화되어 마을을 휘돌고

물보란 태고의 신비를 지켜내는 파수꾼인데

 

무위자연 그대로인 이 신령스런 알프스에

과연 난 이대로 머물러 있어도 되는 것인가

상큼 알싸한 수풀향이 찌든 가슴을 후려친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Cafe Des Artistes - Laura Sulliv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