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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룩셈부르크로 가는 길/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1. 2. 1.


 


 룩셈부르크로 가는 길/詩 籠巖 최낙인  



차가운 무쇠 돌밭에서

따뜻한 가슴이 아쉽고 그리워

그나마 마로니에 향기마저 뒤로하고

성벽 요새의 룩셈부르크로 향하였다

 

달리고 달려도

향수 묻어나는 아기자기 벌판 뿐

노란 유채꽃밭과 파란 밀밭들이

얼굴을 맞대고 연신 밀어를 속삭인다

 

광대무변의 팜파스는 아니지만

느릿느릿 흐르는 강물이 보이고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도 보이고

간간히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차창은 내 마음의 창인가

강물엔 어릴 적 멱 감던 내 모습이 스치고

밀밭엔 그 악동들 어울 마당 한판 벌이는데

꽃밭엔 눈물짖고 떠나간 그녀의 뒷태가 아롱진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Approaching Autumn - Deb MacN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