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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상경길 창가에서/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1. 1. 29.

 

 


 
 상경길 창가에서/詩 籠巖 최낙인


오락가락 빗줄기 타고

산 따라 물 따라 상경길에 올랐다

 

차창으로

빗물도 내리고 햇살도 지나간다

 

파란 하늘엔

금새 먹구름이 몰려오고

푸르른 강물엔

황토물이 굽이쳐 흐른다

 

나 역시

과수원 지날 땐 사과 향에 취했고

벼랑길 오를 땐 가뿐 숨 몰아쉬었는데

 

창가에 밀려오는 푸르른 산은

비바람에 찢기고 태양 볕에 목이 타도

아린 가슴 쓸어안고 연신 새 살을 돋아낼 뿐

태고의 초심 그대로 넉넉한 가슴을 펴고 있다

 

단아한 모습 그대 산이여!

그대는 푸른 생명 이어내는

우리들의 영원한 본향 맑은 젖줄이라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Along The Crystal Shore - Marc Enfr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