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융프라우/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1. 1. 27.



 

 융프라우/詩 籠巖 최낙인


깍아지른 빙벽

신묘한 협곡

영원한 만년설엔 속세가 없다

 

아름다운 호반

낭만의 산악 열차

고공의 얼음 궁전

아름다움은 대가를 치러야 하나

만끽의 도취 속에 넋을 잃고 날 잊어갔다

 

융프라우는 아름다운 여인의 산이다

살아남은 남정네는 늙어만 가는데

설산에 잠든 여인은 곱고 젊기만 하다

 

그리하여 알프스의 만년설엔

살아있음은 웅직이는 죽음일 뿐

정작 잠든 죽음은 영원한 살아있음이다

 

지금도

설원에서 미소 짖고 있는

만인의 연인 아름다운 융프라우여!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