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시린 옆구리/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0. 12. 24.

  
시린 옆구리/詩 籠巖 최낙인
귓불이 시린 것은
추위 때문이라지만
옆구리가 시린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 젊은 날 
하늘은 그렇게도 푸르렀고
뜨거운 가슴은 분출하는 용암이었는데
줄줄이 떠나가는 자식 녀석들
그 뒷 언저리에 잿빛 그림자가 드리워도
언젠가 되돌아오리란 기대감에 살았었다
두고 온 고향마냥
흐르는 세월 속에 기다림은 지쳐 가는데
오늘도 서산 해는 지고 찬바람만 스산하다
이토록
마음이 허전하고 옆구리가 시린 것은
아직도 끼고 잘 손주 놈이 없기 때문이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