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손/詩 籠巖 최 낙 인 세월은 거스리지 못하고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라하지민 시공이 멎어든 彼岸피안)의 언덕은 있었다 따스한 가을 햇살 내린 덕유산 자락 피라미 노니는 맑은 갈대천이 흐르고 천년학이 춤추는 아름드리 마을 숲이 있었다 정작 내 자란 고향땅엔 멱 감던 시냇물도 재기 차던 타작마당도 흔적 없이 사라져 허허로움에 가슴 아렸는데 그곳에 분명아련히 다가오는 내 고향이 있었다 그들과 나누는 술잔 속에 농익은 우정이 있었고 참기름 산채 비빔밥엔 진한 향수 묻어나고 있었다 오늘밤엔 또 찬란한 별빛까지 볼 수 있으려나 오순도순 펼쳐가는 인정들이 정겹기만 한데 난 고향 찾아온 길손이 되어 사향가(思鄕歌)를 불렀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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