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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곶 자 왈 /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23.




 

 곶 자 왈 /詩 籠巖 최 낙 인



시공이 멎어든 아득한 본향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태고의 숨결

 

지열이 빚어낸 오름의 세계는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생명의 숲

 

수줍은 햇살은 풀섶으로 숨어들고

천연수는 암괴 휘돌아 동굴로 흐른다

 

여린 이끼는 암반을 푸르게 물들이고

늙은 고목은 바위 휘감아 뿌리로 오른다 
 

청아한 물소린 멍든 가슴을 밝혀주고

향긋한 바람결은 지친 영혼을 맑혀준다

 

시원(始原)의 세계는 위대한 전율이어라

나 분명 이곳 천지개벽의 동산에 올라

장엄한 태초의 음향을 듣고 있음이라

 

영원토록 가꾸어야 할 이 강산 최후의 보루

여긴 돌도 나무도 짐승도 다 같은 형제들

난방계의 천량금 북방계의 좀고사리

곶자왈으 평화공존을 바라는 우리네의 염원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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