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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세 월/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21.
      세 월/詩 籠巖 최 낙 인 내 어릴 적 심었던 생가 묘목 한 그루 금년에도 어김없이 주먹 감을 매달았다 내 가슴팍에 안겨 배냇 웃음 피며 오줌 싸던 늦둥이 어엿한 숙녀 되어 용돈까지 찔러 준다 고희 넘어도 노익장 과시하며 등산길 선도하던 걸쭉한 그 친구 애도도 모른 채 불길타고 하늘로 올랐다 흘러가는 세월은 바람타고 흐르는 한 점 구름인가 강물 따라 흐르는 한 조각 잎새인가 아냐! 그건 흐름이 아니고 쌓임이라 흘러가는 강물에도 모래섬이 쌓이듯 한 잎 두 잎 쌓여가는 낙엽 동산이다 그 쌓인 낙엽들은 인생을 노래하는 생명의 시가 되고 인연과 궤적을 엮어내는 사슬이어라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