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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홍 도(紅島)/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22.




 





 홍 도(紅島)/詩 籠巖 최 낙 인


깃대봉에 오르는 길

난향 흐르는 바람결엔

비비추 고운 자태 하늘거리고

연리지 잣 밤나무는 사랑을 속삭인다

 

후박나무 그늘에 앉아

파도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본다

노을은 산등성 타고 내리는데

암벽도 바다도 온통 불타는 선홍빛

나는 불꽃에 날아든 한 마리 나비가 되었다

 

여명의 창틀사이론 상큼한 갯내음

하늘이 맞닿는 곳에 일출장관이 펼쳐지면

홍도가 태극기 휘날리며 애국가를 부른다

갯바위 부딪힌 너울은 백파로 치솟고

산허리 소나무는 여인네의 고운 학춤을 춘다

 

유람선 따라 돌아보는 뱃길 오십 리

자연이 빚어진 조화가 이렇게도 위대한가?

기기묘묘한 형상의 비경에 시공이 머문다

태초에 인간이 태어난 본향이 바로 여긴가

수억 년 이어온 사랑은 아직도 끝이 없고

정겨운 동물 가족들 축하의 노래를 합창한다

 

윤기 흐르는 동백 잎에 원추리 꽃이 피어나고

우람한 칼바위는 하늘 우러러 포효하는데

정인들 숨어드는 남문바위는 행운을 담아낸다

어미 찾아 헤맸던 일곱 남매의 애잔한 울음소리

그 쌓인 눈물이 굴리고 씻기어 몽돌이 되었나

오늘도 홍도는 붉은 피 토하며 조국을 지킨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사랑하기에 Beloved - Stanton Lan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