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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보 라 카 이(Boracay)/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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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라 카 이(Boracay)/籠巖 최낙인   
 
 
아기 업은 야자수
드넓은 태평양을 안고 있다.
 
산호 가루 뿌려진 해변은
살결 고은 여인의몸매
 
청파는 여인을 감싸 안고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감미로운 숨결이 흐른다
 
태양은 녹아 내리고
황혼은 열정을 토해 내는데
새하얀 달빛은 밀어를 쏟아낸다
 
감춰진 마지막 비경의 섬
무딘 족적에  죄스러움 부여안고
십자성 흐르는 백사잔에 몸을 던졌다
 
지새는 밤
귓가의 별들의 속삭임이 들려왔고
하얀 포말은 천년 모래성을 쌓았다
 
여병의 바다
옥구슬 구르는 새벽 파도의 향연
고운 모래 밟으며 바위섬을 돌고 돌았다.
 
아 ! 아름다운 보라카이여!
난 발자국 끝자락에
내 이름 석 자를 썼다가 얼른 지워 버렸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8부海外> 중에서--


 

 

Watershed - Michael Get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