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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갠 지 스 (Ganges) 강(江)/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5. 1. 24.

 

 

 

 
 
 
  갠 지 스 (Ganges) 강(江)/籠巖 최낙인 
 
 
하늘이 열리던 날
동녘 하늘엔 거룩한 말씀이 내렸고
서녘 하늘엔 찬란한 후광(後光)이 비쳤다
 
굽이 굽이 휘돌아 흐르는 갠지스 강은
에베레스트 만년설이 빚어낸 생명의 젖줄
 
그네들은
그 역한 흙탕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면서도
언제나 밝은 미소에 맑은 영혼을 담아낸다
 
뿌려진 시신도 분뇨도구정물이 아니다
언제나 축복 내려주는 은혜의 성수이고
얼룩진 속진 씻어 내는 맑은 세전수이다
 
오늘도 강물은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내는데
어리석은 미물들은 왜 삶과 죽음을 구분하려 드는가
태어남도 죽음도 다 같이 한 점 출발이자 종착점인데
 
기실 만물은 모습의 변화일 뿐 그 실체가 없음인데
어찌하여 동정(動靜)이 있고 생멸(生滅)이 있겠는가
신은 인간을, 인간은 신을 만드는 지혜가 있었기에
갠지스강은 인도의 영원한 삶이며 구원의 피안이어라
 
--최낙인 시집<“엉겅퀴”제8부海外>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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