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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파 묵 칼 레(Pamukkale)/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11. 28.


      파 묵 칼 레(Pamukkale)/籠巖 최낙인 파묵칼레 자연공원 아침 공기 상큼하다 물소리 새소리 넘쳐나는 호숫가 청초한 유도화 꽃잎 낯선 객을 반기네 눈부신 은빛 평원 소금인가 백설인가 가없는 석회 언덕 너을 같은 사람 띠 떠 있는 새하얀 운무 물보란가 면송인가 구름처럼 피어오른 목화성 올라서니 드넓은 궁궐터엔 주춧돌만 뒹구누나 그 옛날 찬란한 왕궁 어디 메로 사라졌나 민초들의 거친 숨결 살을 에는 아우성 흩날리는 지진 재는 원혼들의 눈물인가 잿더미 스산한 바람 왕조는 떨고 있다. 옛 성터 넓은 벌에 화마 흔적 역력한데 쉼없이 솟아나는 기적 같은 용천수 석회수 돌고 또 돌아 온천수로 흐르네 우윳빛 층층 욕탕 포도처럼 달렸구나 손 씻고 발 씻으니 쌓인 피로 씻겨 가고 굽이친 물길 발 아래 무지개가 걸려 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8부海外>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