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 리 트 비 체(Plitvice) /籠巖 최낙인
비경이 시새움 되어
악마의 정원이 되었나
요정들이 목욕을 즐기는
아름다운 플리트비체 호반에
조용한 가을비가 내린다
야생화 꽃길 따라
나무숲 무지개 다리도 건넜고
이끼 바위 짙푸른 환상 게곡도 지났다
나무판 탐방길 걸으며
청옥 빛 호수에선 수중 궁궐도 보았고
단풍 오솔길에선
메슈트로비치의 숨결도 느겼다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
왕관 폭포수는 물안개로 번지고
고운 진홍빛 나뭇잎 떠 있는 호수엔
은빛 번득이는 송어떼 한가롭게 노닐고
바닥엔 넋을 잃은 나의 모습도 비친다
저 멀리 떠가는 오리 한쌍
사랑 나누는 모습이 평화롭고
유람선 낯선 이의 표정도 정겹다
비취색 포말이 지나간 자리엔
쓰러진 고사목들 일어나 물질을 즐긴다
천혜의 비경 악마의 호수엔
오늘도 태고의 음성이 솔바람으로 흐르고
숲속 요정들은 신비의 물빛에 몸을 던진다
여기 난 사람인가 자연인가 한 마리 새가 되고 싶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8부海外>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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