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빔에 우는 매미/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10. 26.

 

 

 

 

 

 

DSC_0479.JPG

 

 

  빔에 우는 매미/籠巖 최낙인
 
하늘 우러러보면
칠흙 같이 어두운 밤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공원 경기장에 툴러선
메타세퀴이아 숲길 따라
무겁게 울ㄹ러 퍼지는 매미 소리
귀는 따가운데 마음은 아려온다
밝으면 노래하고
어두우면 잠자는 것이
수천년 지켜온 그들의 참모습인데
그 누가 그런 대낮 같은 밤을 안겨주었나?
오늘밤도
잠자리 찾아든 공원 매미는
슬픔 울음 토하며
지새는 하얀 밤에 목숨을 건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6부憤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