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정(非情)/籠巖 최낙인

 

 

 

 

 

비 정(非情)/籠巖 최낙인       장난삼아 던진 돌팔매질에 개구리는 머리가 터져 사지를 뻗었는데 던진 자는 명중의 쾌재를 올릴 뿐 양심에 털끄탄큼의 흔들림도 없다   속임수 낚시 바늘에 걸여 사투를 벌이다 낚아 채인 물고기는 숨을 몰아쉬며 눈물짓고 있는데 낚시꾼은 대어 잡았다고 탄성을 지른다   싱그런 푸르름과 시원한 그늘 내려주고 새 생명 받으려 조용히 가슴 떨고 있는데 이 어인 광란 같은 작태들로 고성 방뇨들인가 단풍잎은 서러운 눈물 흘리며 꼭지를 떨어친다   해가 서에서 떠서 동으로 지면 어떤 세상이 될까? 개구리도, 물고기도,단풍잎도 모두 존귀한 생명들인데 우린 왜 역지사지 외면하고 어린 생명줄을 앗아가고 있음인가?     --최낙인 시집<“엉겅퀴”제6부憤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