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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약수터 고양이/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10. 28.

 

 

 

 

 

 

 

 

약수터 고양 이/籠巖 최낙인 
  

약수터 뒤 바윗돌에

고양이 한 마리 졸고 있다.

 

싸늘한 바람결에 온몸은 시린데

하염없는 기다림에 서러움만 쌓인다

 

사랑받는 가족 되고파 말귀도 익혔고

귀염 받고자 목숨 건 곡예 재주도 부렸다

 

구린 발바닥 핥으며 아양도 떨었고

고기 한 점에 벅수 구백 번 넘고 넘었다

 

“인간에겐 동물을 버리는 비정함이 있는 것인가?

우리네 동물이야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오늘도 약수터 고양이는

그 긴 기다림 차마 버리지 못한 채

아랫마을 바라보는 망부석이 되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6부憤心> 중에서--



 

작사, 작곡 김민기  노래 인디언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