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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임씨가 한겨레신문에도 편지 보낸 까닭은…/사내칼럼/Life

by joolychoi 2013. 9. 16.

 

 

 

 
<조선일보>의 혼외자식 의혹 제기와 관련해 13일 법무부가 감찰로 압박하자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 간부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떠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기자수첩] 임씨가 한겨레신문에도 편지 보낸 까닭은…
/사내칼럼  

입력 : 2013.09.12 03:04류정 사회부 기자 

 

 


	류정 사회부 기자 사진
류정 사회부 기자

 

채동욱(54)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어머니로 지목된 임모(54)씨가 지난 10일

본지 사회부장 앞으로 보낸 편지를 같은 날 한겨레신문에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본지는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존재를 처음 보도하고 임씨와 수십 차례 접촉하려고 노력한 신문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한겨레를

콕 찍어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본지가 자신의 해명을 보도해 주지 않을까 봐 언론사 한 곳을

더 선택했을까? 특히 채 총장에게 우호적인 한겨레는 분명히 총장을

보호하려는 자신의 입장을 잘 반영해줄 거라 믿었던 게 아닐까? 편지

발송 과정을지켜본 언론인·법조인들은 "임씨가 언론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들의 '언론 플레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맞춤법·띄어쓰기가 갖춰진 정연한 글 역시 전문가가 옆에서 도와준 흔적

이라는 해석이 많다. 또 임씨가 본지에 보낸 편지에는 광화문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고,한겨레에 보낸 편지에는 마포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도

의문이다. 같은 내용의 편지를 같은 날 도착하도록 보내면서, 다른 곳에서

나눠 보낸 것은 누군가 조력자가 있는 것 아닐까?

 

그녀는 채 총장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써온 탓에 일이 커졌다고 주장하면서

"이제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밖에는 없다"고 썼다. 그런 여인이 자신의

편지 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쓴 것은, 편지 하나로 사건을 일단락

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러나 "식구들에게도 (10년 이상) 채동욱씨를 아버지라고 속여왔다"고

쓴 그녀의 편지는 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만약 그랬다면 식구들이

채 총장을 찾아가려고 했을 텐데 그동안 채 총장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니 납득이 안 된다. 백번 양보해 총장 이름을 도용했다는 임씨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채 총장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란다.

 

그런데 임씨는 편지에서 '일국의 검찰총장'을 수차례 '채동욱씨'라고 부르면서,

채 총장에 대한 사과 한마디를 쓰지 않았다. "호방하고 후배들이 잘 따르던 분"

이라는 칭찬뿐이다. 채 총장에게 따로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총장은 이 여인에게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보통 사람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출처: waple chosun.com./wap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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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총장 婚外 아들 의혹] 임씨가 본지에 보내온 편지 全文 

입력 : 2013.09.11 02:59 | 수정 : 2013.09.11 10:13

 

"아이가 피해 당하지 않게 조용하게 살고 싶어"

 

10일 임모(54)씨 이름으로 본사에 도착한 편지는 수신인이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 돼있고 임씨 본인이 자필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었다. 본지가 취재한 임씨의 필적이 편지

필체와 비슷하고 본인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본지는 이 편지가 임씨 본인이 작성한 편지라고 보고, 그 내용이

임씨의 해명과 반론을 담은 것으로 판단해 법률가

자문을 거쳐 전문(全文)을 싣는다.

 

저는 2013. 9. 6일(목·※금요일이 맞음) 조선일보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이 10여년간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11세 된 아들을

숨겨온 당사자로 지목된 Y씨며 임○○이라고 합니다.

 

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지만, 이와 관련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어 부득이 이 일을 사실과 함께 해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먼저 밝힐 것은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부터 주점을 운영하다가, 이후 서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음식점, 주점 등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고,

채동욱씨를 부산에서 장사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하여 여러 번 뵙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과 지인으로 가게를 잠깐씩 들르는

손님으로서의 관계일 뿐 다른 어떤 관계도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아는 그분은 점잖고 예의 바른 분으로 부하들이 잘 따르고

꺼림이 없이 호방하여 존경할 만한 분이었습니다.

술 파는 가게에서 통상 있듯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신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아버지를 채동욱씨로 한 것뿐입니다.

 

한국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아이가 겪을 어려움과 주변의 안목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제가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

부터의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고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식구들에게조차도 다른 추궁을 받지 않기 위해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온 것이 이제 와서 이렇게 큰일이

될 줄은 정말 몰랐던 것입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채모씨는 맞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이 저 혼자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학적부 기재가 그렇게 된 이유로 말이 퍼져 채동욱

검사가 아버지 아니냐고 여러 번 놀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 잘못이지만 나중엔 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 되고 만 것입니다.

 

검찰총장인 채동욱씨는 저하고는 연락이 닿은 지도 수년이 지났고,

더구나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어떤 경제적 도움도

받은 적도 전혀 없습니다.

 

만일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저는 아이를 제 힘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양육비나 경제적인 도움을 청했을 것입니다.

 

또한 그분은 늘 후배 검사들과 함께 오곤 했는데 제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이라면 그런 모임을 제가 일하는 가게에서 하리라고는

남의 눈이나 말을 피하기 위해서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수요일(※목요일이 맞음) 갑자기 조선일보 기자분이 찾아와서

총장님 일로 찾아왔다고 들었고, 두렵고 혼란스러워서 잠적을

했습니다만 이 모든 것은 제 불찰로 일어난 것임을

이렇게 분명히 밝힙니다.

 

현재 제 바람은 어려움 속에 혼자서 키운 제 아이가 충격받거나

피해 당하지 않고 남들처럼 잘 커가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밖에는 없습니다.

 

59○○○○-2○○○○○○ 임○○(지장)


TV조선 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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