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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한 토막 화살/籠巖 최 낙인

by joolychoi 2013. 9. 10.

 

 

 

 

 

 
 
한 토막 화살/籠巖 최 낙인
 
  

나이 든다고 늙어 간다고

아쉬워하거나 서러워할 일인가

나이 들면 늙기 마련이고

살다 보면 세상 변하기 마련이지

어차피 인생이란

시위에 튕겨나간 한 토막 화살 아닌가?

 

나는 화살에 내 인생이 떠 가고

내 발자구구 스쳐간 길목 굽이마다

긴 그림자 드리운 내 모습이 스쳐간다

인생은 살기 나름이고

세상도 보기 나름이라는데

내 살아 온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억력 사라진다고 바보되는 것인가

눈빛 흐려진다고 장님되는 것인가

사라진 기억력은 통찰력으로 돋아나고

흐려진 눈빛은 혜안되어 밝아 오는 세상

내 가꾼 정원에도 그런 세상이 숨어 있을까?

 

훨훨 춤추며 날라가는 나비 뒤따라

웃음꽃이 피어나는 꽃길 찾아 나서 본다

행복 실어 내는 아름다운 그 나비는

뒤쫓아 가는 자에게 저만치 날아가 버리고

사랑의 눈빛 보내는 자에게 사뿐히 내려앉는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