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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퇴계(退溪)와고봉(高峰)/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8. 18.

 

 

 도산서원

 
  퇴계(退溪)와고봉(高峰)/籠巖 최낙인  
 
32제의 신예 고봉이
58세의 원로 퇴계를 모시고
4단7정에 대한 논쟁을 펼친다
 
날카로운 주장에 넘쳐나는 따스한 기류는
고고한 인품과 젊은 지성의 절묘한 해후
 
퇴계는 이기이원론을 주창하고
고봉은 이기일원론을 주장한다
퇴계는 이성 중심의 도덕적 문명 사회를지향하고
고봉은 감성 중심의인간적 풍륲 사회를 지향한다
 
퇴계는 고봉의 참신한 발상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고봉은 퇴계의 드 높은 학문에숫성된 인생을 배웠다.
 
퇴계가 서울을 떠나 안동으로 낙향할 때
고봉은 석별의 시를 읊으며 선생을 배웅하였고
영전에서 실성한 듯 통곡하며 애절한 묘갈명을 바쳤다
 
젊은이의 주장을 경청하고 토론 상대로 인정한 퇴계와
자신의 논지를 주장하면서 경로의 예우를 다한 고봉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요 불멸의 교훈을 안겨 준 선인이었다.
 
대저 영남학파와기호학파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오백 년세월이 흘렀어도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은
사랑과 진실로 가꾸어 낸 이와 기의 승화된 만남이어라!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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