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 사/籠巖 최낙인 그는 부동산 투기로 떼돈을 벌어 건물주가 된 고향 친구의 정원사이다 그는 히터도 에어콘도 모르고 살아가는 토향이 베어 나는 한 자연인일 뿐이다 사시시철 따가운 햇볕에도 차가운 눈보라에도 언젠나 부르튼 양손에 피멍이 맺혀 있다. 친구는 건물 임대와 주식 투자에 여념이 없고 그는 아름다운 정원 관리에 한 치의 여념도 없다 세월이 흘러 건물은 쇠락하고 투자 주가도 폭락하였지만 잘 자란 아름드리 수목들은 건물 위로 치솟았다 그의 사랑 스런 손길이 묻어 나는 정원은 시원한 녹음 내어 주고 거센 바람도 막아 준다 그것은 분명 경외의 생명을 가꾸었기 때문이다. -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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