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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저상 버스의 그 기사/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9. 16.

 

 

 

 

 


                       

                       

                       

                      
                      

                                           

                                           
                                            저상 버스의 그 기사/ 籠巖 최낙인  
                                            

                                          저상버스의 그 기사를 만나는날

                                          나는 억수로 기분이 좋아진다.

                                           

                                          손님이 타고 내릴 적마다

                                          "어서오세요"

                                          "조심 하세요"

                                          "안녕히 가시요"

                                          어김없이 들려오는 그 정겨운 인사말 때문이다.

                                           

                                          어쩌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오르면

                                          제자리 잡을 때까지 안절부절못한다

                                           

                                          솜사탕 같은 기사의 말씀이 울릴 적마다

                                          어느새 손님들의 자세는 바르고 편안해진다

                                           

                                          연신 뒷걸음을 키켜보고 있는 기사의 얼굴엔

                                          안도의 눈빛과 사랑의 미소가 조용히 흐른다

                                           

                                          그 평화스런 눈빛과 미소 속엔

                                          진정으로 손님을 사랑하는 고운 심성과

                                          진정으로 직업을 사랑하는 높은 긍지와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깊은 애정이

                                          이 거독한 한 승객의 치거워진 가슴에

                                          잔잔한 감동과 기약 없는 기다림을 안겨 주고 있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5부人生> 중에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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