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는 지난해 모로코에서 수감자들에 대한 폭넓은 고문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로코 정부에 고문 중단을 요구했다.
CAT의 감시가 아프리카·중동이나 중남미 국가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CAT는 엊그제 일본 정부에 '일본군 성노예
(military sexual slavery)'에 관한 사실 은폐를 중단하고
법적 책임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냈다.
▶CAT는 일본 정부에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충분히 배상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일본군 성노예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실어 가르치라고도 했다. CAT는 2007년에도 일본에 권고안을
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일본 정치인들의 성노예 관련 언동이
피해자들에게 또 한 차례의 고통을 안기고 있다"는 경고가
추가됐다. 일본에 대한 비판과 요구 사항도 더 엄격해졌다.
▶지난달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은 "전쟁터에서 위안부는 필요한
것이다. 일본만 비판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에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피해를 당한 생존자들과 그 가족이
입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남의 생살을
찢어놓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리는 짓이야말로 유엔 고문방지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잔혹하거나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처우로 남을
괴롭히는 행위'다. 고문방지국제협약에도 가입했고 유엔 총회
직속 인권이사회의 회원국 중 하나인 일본이 이 지적을
얼마나 수용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