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와플클럽(wapleclub)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어제의 일만 같은데.....[특파원 칼럼] 치매 간병의 비극 막으려면-사내칼럼/world

by joolychoi 2013. 6. 1.

 

 

 
 
 

  [특파원 칼럼] 치매 간병의 비극 막으려면 
차학봉 도쿄 특파원입력 : 2013.05.27 02:59

	차학봉 도쿄 특파원
차학봉 도쿄 특파원

최근 일본 도쿄 아다치구(足立區)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46세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그는 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고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경찰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통장이 바닥났고

정신적으로 더는 견딜 수 없었다"면서 "나도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간병에 지친 나머지 부모를 살해하거나 자살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자살'이 연간 수백건에 달한다. 용서할 수 없는 패륜이지만,

이들은 누구보다도 부모를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들을 단죄하는 재판정에서 판사조차

눈시울을 적시고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병 살인·자살은 '간병 실업(失業), 간병 독신(獨身), 간병 고독(孤獨)'이라는

삼중고가 겹쳐 발생하는 비극이다. 간병으로 인해 정상적 취업이 불가능,

아르바이트 등으로 어렵게 돈을 벌어 생활하다 보니 결혼도 쉽지 않다.

간병에 따른 육체적 피곤에다 빈곤·고독이 겹치면 아무리 효자로

칭송받던 사람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극단의 선택을 한다.

 

고령화 시대 일본에서 간병 문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소 조사 결과, 남성의 13.4%, 여성 27%가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일본에서는 간병 등을 위해

3개월의 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하지만 치매의 경우,

길게는 수십년의 간병이 필요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식의 도움을 받지 못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 간병'의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 검찰은 지난해 원로 변호사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했던 부인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 부부는 모두 치매에 걸린 상태였다.

검찰은 부인이 판단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일본은 간병에 관련된 의료·보험 제도가 한국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만도 300만명을 돌파,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로 고통받고 있다.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식의 의료제도로 대처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치매 간병을

전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매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돌보는 교육을 수료한

'치매 환자 서포터'이다. 현재 410만명을 넘는다.

관청·학교는 물론 기업들도 정기적으로 사원 대상으로

치매 교육을 실시한다. 구마모토(熊本)현의 경우, 치매 환자

서포터가 16만5000여명으로, 인구의 9%나 된다.

 

입원형 간병으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와 시설을 감당할 수 없어

일본 정부는 집에서 고령자들이 치료를 받는 '재택(在宅)형

간병'도 확대하고 있다. 일정 비용을 내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간병인을 부를 수 있는 '24시간 간병 시스템'도 서두르고 있다.

또 기존 도시 구조를 의료 기관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의·직·주(醫·職·住) 도시' 모델도 채택하고 있다.

 

간병을 개인의 효심이나 의료 기관에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고령화를

향해 치닫는 한국도 서둘러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모두 '간병 비극'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데서 해결책은 나올 수 있다.

 

출처: /waple club-world

blog.choseu.com/waple club

 와플(Waple)은 현명한 사람(Wise People)을 의미합니다

현명한사람(Wise People) 회원님께 드리는'와플레터'서비스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Only Yesterday - Isla G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