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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사 모 곡(思母曲)/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29.

 

 

 

 

 
 
 사 모 곡(思母曲)/籠巖 최낙인
 

 

어미 찾는 새끼 노루

애달픈 울음소리에

산 동산 어머님은 해마다

할미꽃을 피우십니다

 

어머님 젖꼭지 짓씹으며

애기 잠자던 때가

어제련 듯 다가오는데

 

돌아앉아 그날을 생각하면

내게도 살아갈 날이 겨우

7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흰 구름 흘러가는

남녘 하늘 바라보며

어머님 품에 안겨

간절한 소망 빌어 봅니다

 

구천을 맴돌며 원망의 눈물짓고

있을 막내 동생

책가방 메고 통테 굴리며

달려가는 학교길 열어 주소서!

 

억새 덤불 속에 숨어

한숨 쉬고 있을 어미새 불러내어

큰놈 제 어미 닮아 강단에서

노래하고 있다고 전해 주소서!

 

무슨 떼돈 번다고 밤낮없이

나부대는 당신의 막둥 손자

제발 참한 색시 만나 오순도순

사랑 나누게 샆펴 주소서!

 

 

--최낙인 시집<“엉겅퀴”제3부思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