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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나의 꽃/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27.

 

 

   
         

 

 

 

 나의 꽃/籠巖 최낙인

 


꽃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 스런 눈빛이 있고
감미로운 숨결이 있기 때문압니다


솜사탕 같은 밀어들은 햇살처럼 피어나고
나는 모란꽃잎 속에 입굴 붉은 선녀를 그렸다
무지개 타고 손짓하는 눈부신 여인의 그 황홀함이여!



국향은 산에도 들에도 바람처럼 일렁이고
나는 오색 동산에 올라 정념의 시 구절을 토했다
옷자락 휘날리며 뒤돌아선 열미운 여인의 그 야속함이여!

어느 겨울날 한적한 오후
오수가 달콤한 툇마루 꿈결 속에
낭자머리 빗질하는 한 아낙이 난향처럼 다가왔다

가녀린 눈밫은 뇌리에 스며들고
따스한 숨결은 가슴을 타고 흐른다

오! 그대, 나의 아름다운 꽃이여


--최낙인 시집<“엉겅퀴”제3부思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