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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가슴이 아픈 것은/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27.

 

 

     

     

    가슴이 아픈 것은/籠巖 최낙인

     

    가슴으로

    가슴으로

    죄어드는 이 아픔은

    그 누구의 눈물입니까?

     

    몽매에도 잊을 수 없는

    막내의 서러운 비탄의 눈물입니까?

    인고의 세월 살다 가신

    어머님의 쓰라린 정한의 눈물입니까?

     

    하늘이 그렇게 푸르던 날

    어린 수국은 끝내 고개를 떨구었고

    황금 노을이 낙엽 타고 내리던 그 어느 날엔

    당신마저 그 모질긴 인연의 끈을 내려놓았었지요

     

    수국 사라지고

    낙엽 떠나간 그 빈자리에

    아직도 가슴 죄어드는 이 아픔은

    또 누구의 못다한 눈물입니까?

     

    앞이 밟히고 뒤가 밟히어

    차마 떠나지 못해 울부짖고 있는

    뒷동산 황조의 눈물 바로 그것입니까?

     

     

    -최낙인 시집<“엉겅퀴”제3부思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