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옥산재(玉山齋)/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27.

 

 

 

 

 
 

  옥산재(玉山齋)/籠巖 최낙인 
 
 
옥산재 대 청 마루엔
가을볕 내리고 대바람이 일렁인다
 
고욤 생채기에 접붙인 감나무 가지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붉은 홍시 탐스럽게 익어간다
 
오늘은
돌아가신 선조와 살아 있는 후손들이 함께 모여
오손도손 정담 나누며 화합 다지는 즐거운 진칫날
 
술잔 올리는자손들의 정성이 갸륵하고
덕담 말하시는 선조들의 기품은 의연한데
마주한 자리엔 화기 감돌고 오가는 대화엔 정이 넘친다
 
제1대조 할배는 저승 세계의 선조 실상을 소개하고
제2대조 할배는 이승 세계의 선대 역사를 알려주고
제3대 할배는 가문을 지켜갈 덕목과 교훈을 내리신다.
 
제25세 자손은 이승 세계의 후손 생활상을 보고하고
제26세 자손은 가문의 발전과 후손의 번창을 청원하고
제27세 자손은 조손간 화합을 위한 놀이 한마당을 제의한다
 
그리하여 재실에서 벌어진 신명나는 어울 한마당
구성진 시조창도 흐르고 간드러진 뽕짝도 흐른다
고깔 상모는 지구를 휘감고 도포자락은 연신 하늘로 오른다.
 
수백 년이 한 순간인가 흥겨운 잔치는 매냥 즐겁기만 한데
이승과 저승이 어디 있고 삶과 죽음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생각을 넘고 시공을 넘어서면 모두가 다 하나인 것을!
  --최낙인 시집<“엉겅퀴”제2부思鄕> 중에서--
** 玉山齋 :전주최문의 문중 재실 

옥산재 사적비(玉山齋史蹟碑)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