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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사향(思鄕)의 밤/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18.

      사향(思鄕)의 밤/籠巖 최낙인 사랑이싹트던 내 젊은 날 내 고향 밤하늘은 그렇게도 아름다웠다 난 하얀 것이 돋보이는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수줍ㅂ은 미소 흘리던ㄴ 그미를 가슴에 안고 별빛 쏟아지는 고향길 산마루를 수없이 넘었다. 은파 잔잔히 흐르는 고향 하늘 은하수엔 오작교의 서러운 사연이 강물처럼 흘렀지만 난 그 애달픈 전설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면 보석처럼 빤짝이는 영롱한 별들을 바라보며 그녀를 혜성에 태워 나비처럼 춤추게 하엿다 세월이 흘렀음ㅁ인가 풍진의 탓인가 어느 날 향수 한아름 안고 달려간 고향 그 아름답던 별무리 다 어디로 숨어들었음인가 어쩌다 지나가는 늦은 밤비행기 불빛만 처량할 뿐 고향 하늘엔 가슴에 묻어둔 그녀마저 찾을 길 없었다. 그러나 어느 머-언 이국땅 여행길 아영지 사막의 밤은 뜻밖에도 고향의 밤이었다 내 고향 옮겨온 것인가 내가 찾아온 것인가 하늘엔 수많은 별빛이 진한 향수를 토해냈고 모랫볕엔 금파 은파 날리며 그녁가 웃고 있었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2부思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