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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늦은 귀향 /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3. 4. 17.

     
 

늦은 귀향/籠巖 최낙인



 
어머님 눈물 뒤로하고
장작차 타고 떠나온 고향
비 오는 날에도 강을 건너고
눈 내리는 날에도 산을 넘었다
어디메쯤 따뜻한 햇살 내리나
허우적대며 살아온 떠돌이 인생길
푸른 하늘 이고 살아온 나날이언만
조국의 산하가 그렇게 아름다울 줄
미처 알지 못하고 쫓기듯 달러온 세월이었다
오늘에야 빈 배 타고 돌아온 고향 나루터
쓸쓸한 바람 일렁이고 슬픈 웃음이 내려앉는다
부모님 계사잖는 고향집 뒤란 감나무는
아직도 홍시 두어 알 매달고 나를 반긴다
나는 
이제야 늦익은 홍시처럼 철이 이거가는 것인가?
푸른 하늘이 손바닥만큼 내 망막에 걸린다
-최낙인 시집<“엉겅퀴”제2부思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