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특산물을 취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지혜59)

by joolychoi 2010. 2. 15.

 

 

 

 

 

  

  특산물을 취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지혜59)  

 

 자신이 관할하던 지방에서 생산되는 귀중한 물건인 특산물들은 반드시 그 지방에 속하는 사람들의

피와 땀이 들어 있는 것이니, 임기가 끝났을 때 어떤 한 가지도 가지고 돌아가지 않아야만 청렴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강계의 산삼이나 초피, 경복의 배, 남평의 부채, 순창의 종이, 담양의 채색상자, 경주의 수정,

해주의 먹, 남포의 벼루 같은 것은 그 지방의 도백을 지낸 사람이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

그 행장 안에는 한 개라도  휴대한 것이 없어야 청렴한 선비의 행동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번번이 그 지방의 특산물을 가지고 돌아와서 그 귀한 물품을 좌우에 늘어놓고 있는것을 볼 때면,

탐욕하고 더러운 빛이 안에서 부터 밖으로 뻗쳐 나와서 남이 대신 부끄러운 생각이 나게 한다.

 

 

 동사의가 한 지방의 도백이 되어  그 곳으로 부임할 때 여러 아들들이 그에게 바라기를,

 " 아버님의 뜻과 절개를 저희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다른 살림살이에 관계되는

다른 것을 가지고 오시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만 저희가 생각할 때 아버지께서

연세가 많으신데,아버님이 부임하는 그 곳에는 좋은 목재가 많다고 하니 뒷일을  생각하셔서

준비를 해 주시길 바라옵니다." 라고 했더니  동사의는  " 그렇게 하지." 하고 말한 후 임지로 떠났다.

 그가 부임했던 지방에서 도백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여러 아들들이 물가에 나가

그를 맞으면서 전에 말했던 뒷일에 대한 대책을 물은니,

 " 내가 들어보니 삼나무가 잣나무보다 못하다고 하더라," 하고 대답했다.

이에 한 아들이 말하기를, " 그러면 아버님께서 준비하신 것은 잣나무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동사의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기를,

 " 내가 여기 잣나무 씨를 가지고 왔으니 이제 심는 것이 좋은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