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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행정처리는 인정에 맞게 하라.(지혜60)

by joolychoi 2010. 2. 17.

 

 

 

 


 

 

 행정처리는 인정에 맞게 하라.(지혜60)

 

 

 성질이 과격한 관계로 거친 행동이나 각박한 행정처리를 하는 것은  세상의 인정에 맞지

않는 것이므로 모름지기 도백은 그런 행동을 버려야 하고, 또 신중히 생각해서 그렇게 일을 처리해서는 안된다.

 

 제나라 고적간의 아들 사문은 사람됨이 맑고  고결하여 관에서 주는 급여도 받지 않았으며,

그이 아들이 관에서 주는 음식을 먹었다고 하여 나무칼을 씌워서 며칠 동안을 가두어 두었다가 곤장 2백 대를 친후 걸어서 서울로 돌아가게 했다.

 

 그는 또한 간사한 행동을 하거나 자기에게 아첨하는 자에게는 철저하게 벌을 주었고, 한 자의 베나  한 말의 서속만을 사람들에게서 취해도 너그럽게 용서하는 법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가 귀양보낸 사람만도 천 명에 다다랐는데 거의 모두가 다 풍토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들의 가족들이 그 사실을 알고 울면 사문은 그 가족들을 잡아다가 매를 때렸으니, 매 맞는 사람이 그의 앞에 기득해지고 우는 자는 점점 더 늘어 많아지기만 했다.

그러한 소식을 서울에서 임금이 듣고 사문의 포악함이 맹수보다도 더하다고 하며 사문을 즉시 파면시켰다고 한다.

 

 또 정선은 말하기를, "예전에 어른들의 말을 들으니 탐욕스러은 도백이 맡고 있는 지방의 

사람들은  살길이 있지만, 청렴하고 각박한 도백이 맡고 있는 지방의 백성들은 살 길이 끊어진다고 하였다. 고금을 통틀어 청백리의 자손이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바로 이처럼 정사를 각박하게 처리한 탓일 것이다." 라고 했으며 그는 또,

 "품위가 높은 사람들이 덕을 손상하는 것은 명성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조급한 데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고 했다.

 

 그리고 양계종은 돼지머리 때문에 자기의 아내를 내쫓았고, 허자는 나무 막대기 하나를 아들에게 주어서 그것을 밟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추위를 피하라고 했으니, 이것이 아무리 청렴의 좋은 본보기라고는 하지만 각박한 일의 처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개는 비단과 명주를 불에 던졌고, 이견공은 물소의 뿔과 상아를 물에 던졌으니 이것 또한 너무 심하고 과격한 행동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일들은 모두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으로서는 할 짓이 못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