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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일을 일임하면 위신이 손상된다(지혜54)

by joolychoi 2010. 2. 9.

 

 

 

 

 

  

 

  일을 일임하면 위신이 손상된다.(지혜54)

 

만약 시나 읊고 바둑이나 두면서 밑에 있는 부하직원들에게 정사를 맡긴다면

그것은 매우 잘 못된 일이다.

 

 바둑을 두는 것은 좀 낫다고 할 수 있으나, 근래에는 현의 책임자들이 집무실에서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노름으로 날을 보내고 밤을 세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앞으로 체면과 위신이 이것보다 더 손상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정사를 처리

하려고 하늕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성종 때 사람 유호인이 자신의 부모를 잘 모시기 위해 산음의 도백이 되었는데.

경상도의 감사로 가는  이가 떠날 때에 임금이 그를 불러 말하기를,

 

" 내 친구 유호인이 산음에 있으니 잘 돌봐 주어라." 고 했다.

그러나 감사가 보기에 유호인이 자기 관할구 사람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져 주지않고

시나 짓는 일만을 계속하고 있었으므로 그를 파면시켜 내쫓아 버렸다.

 

또한 선조 때인 문신인 김현성은 여러 번의 도백 생활을 했으며 청렴결백한 그의 소문이

세상에 자자했었다. 그런데 그는 성품이 소박하고 실무에는 능하지 못해 죄인을 심하게

대하지 못했으며 하루종일 시만 읊고 있었다. 이에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자들이,

 

" 그는 자기 지방 사람들 사랑하기를 자식처럼 하며 털끝만큼도 재물을 사사로이 자기

것으로 취하는 일이 없기는 하나, 온 마을엔 사람들의 원망이 자자하고 이미 관청

창고는 텅 비어 있다." 고 놀려 한 때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