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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다.(지혜52)

by joolychoi 2010. 2. 8.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다.(지혜52)  

 

자기가 관할하는 지방 사람들을 편안히 보살피는 일도 이미 큰 성과을 이루고 그들의 마음이

즐겁게 된 뒤라면, 크게잔치를 벌여 그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또한 앞서간 선배들이 하던

훌륭한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좋은,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백성이 흐뭇해 하고 즐거워 하는 정치란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니다.

지방 사람들의 형편은 알지도 못한 채 도백이 자기 혼자 정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풍류를 즐긴다면 그 지방 사람들에게 폐해는 더욱 클 것이다.

 

 정한봉이 이야기 하기를,

" 어떤 두어 사람의 관원이 휴가를 받아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을 데리고 절에 가서 놀다가 술에

취해 시를 외웠는데, '어떤 절을 지나다가 스님을 만나 이야기하니 또 한 번 떠도는 인생의 반나절

동안 한가함을 얻었네,' 하는 시였다.

 

이것을 절의 스님이 듣고 웃으며 하는 말이,

' 높으신 관원께서는 반나절의 한가함을 얻었는데 이 늙은 중은 이제 3일동안은 바빠야 합니다.'

라고 하며,  

' 그 이유는 하루는 잔치를 차리기 위한  장막을 쳐야 하고,하루는 모여서 잔치를 벌일 

때에 심부름을  해야 하며, 하루는 잔치가 끝난 뒤 청소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라고 해서 그 관원들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