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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당신의 기도/詩 박영배

by joolychoi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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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도 -/詩 박영배

 

 

당신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당신의 애절한 소망은

마른 대지에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사랑은 내 가슴에도 촉촉이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어제밤 9시가 채 안 된 밤하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지를 진동하며 요란하게 울리던 낙뢰가

결국 비를 몰고 왔습니다

장대비는 아니었어도

갈라진 땅과 허기진 내 가슴이 흥건히 젖도록

내려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비를 흠뻑 맞았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어둠속에서 나는

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후끈한 열기 속에서

비의 고마움도 알았습니다

내 주위가 차츰 식어가고 쾌적해졌습니다

 

빗방울이 내 얼굴과 몸에 부딪칠 때마다

뇌혈관은 신선한 혈액과 산소로 가득 채워지고

말고 깨끗한 기운이 흉부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빗물이 많이 고였습니다

우리는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화단에 쓰곤 합니다

건물 옥상에서 빗물이 펑청 쏟아져 내렸습니다

한동안 빈 채로 방치된 물통에 하나씩 하나씩

물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아예 비를 맞으며 물이 가득 찰 때마다

다른 통으로 옮기곤 했습니다

이제 부자가 안 부럽습니다

이 정도의 물이라면 며칠을 두고두고 쓸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과 뜨거운 정성이

내 가슴에 가득합니다

어젯밤 가득 받아둔 빗물은

당신이 보내준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이었습니다ㅓ

 

난 그사랑에 목말랐던

내 육신과 영혼을 다시 일으켜 세어

기쁨과 환희의 날개를 달고

백마를 탄 기사가 되어 당신에게

달려갈 것입니다.

 

아! 당신을 안고 춤을 추고 싶습니다

국화 향기 그윽한 가을 어느 날

우리 두 사람이 만나 가슴과 가슴

마음과 마음 마주하며

우아하게 블루스를 추고 싶습니다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들으면서....

 

 

--박영배 시집< 또 하나의 만남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