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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약수터 가는 길-/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1. 4. 30.

 

 

 

 

 

 

약수터 가는 길-/惠園 박영배 
 

무거운 살림살이

시도 때도 없는 근심 걱정

어두운 기억들을 뒤로 하고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숨 가쁜 걸음을 내딛는다.

 

내가 가는 곳은

하늘 저 모퉁이

언젠가 닿을 무거운 저 끄트머리

 

 

무심히 멱살 잡던 세상도

못 박힌 한쪽 가슴도

훌훌 날려버리고

새털처럼 가볍고 싶은 곳이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교만도, 욕심도 함께 나가라

내가 깨닫지 못한 어리석음도

널리 헤아리지 못한 편견도

따라 나가라

 

그곳 옹달샘,

한모금의 생명수로

가슴 한 복판을 말끔히 닦을지니

아, 산등성이 와락 안기는 눈발처럼

가볍게 내려 갈 저 세상

 

20110212



 

작사, 작곡 김민기  노래 인디언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