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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그리움은 별빛이다./혜원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1.

 

 

 

 

 

첨부이미지 

   

  그리움은 별빛이다./혜원(惠園) 박영배 
 
 
그리움은 별빛이다.
사랑도 그리움도 번뇌인 것을
부질없이 너를 담고 백여덟 고개를
정강이뼈가 녹아 흐르도록 넘다가
은하수 따라 어느 별자리에 머물러
꽃으로 피다 질지라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은 별빛이다.
 
금이 가서 부서져버린 세월이라도
흉내에 불과한 삶. 한 조각이라도
너를 사랑하고, 너만 사랑하고
너와 함께 건너온 간이역에
이미 흐트러진 들꽃처럼
막차를 기다리던 영혼아
하지만, 그리움은 별빛이다.
 
슬픔은 타져 재가 되고
눈물은 말라 꽃으로 피어라.
한나절을 날아간 저 갈대숲으로
낯설게 깃을 접는 철새처럼
어디를 가도 그리움을 가슴에 있는 것
태우지도, 피우지도 못한 꽃
그리움은 늘 별빛이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심정을 뜻함>
 
--박영배 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