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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가고 오는 세월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2.

 

 

 

 
 
  가고 오는 세월 / 惠園 박영배
 
 
 누가 가고 오는 것인가
없는 세월
 나를 스치고 가는 바람
내 가슴에 머물렀다 사라지는 이야기들
낭만의 역사를
그리워 애태우던 밤들이 꽃처럼 피다 스러지고
별빛처럼 영롱하던 옛날은 가고 없다.
 
가을비에 들꽃이 진다
피다 지기로 한 약속이지만
어제의 하늘 빛이 목이 쉬도록 우는구나
바람아 불어라
가고 오는 들녘에서
기다림도 없이 떠나는 것들을 보내주자 
 
슬프게 가고 오는 것들이
어두운 하늘 빗줄기 사이를 스쳐간다
내가 뿌린 꽃씨가 피었다 지고
피기도 전에 지고 만다
 
나를 두고 가는 줄만 알았는데
아.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네
한 톨의 홀씨로...
 
 
--박영배 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