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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가을밤에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2.
 

    

 
 
오얏여름

가을밤에 /惠園 박영배

 

 

그대 다녀가신 꽃자리

숲속에 밤이 새도록 귀뚜리가 울고

달빛이 찾아와 마루에 서성입니다

 

뒤뜰 바람 소리에 낙엽은 지고

댓잎 서걱되는 소리

홀로 이밤을 감당할 수 없어

이슬 길을 나섭니다

 

날다 지친 반딧불도 개울가로 숨어들고

풀벌레도 잠이 든 달빛 길을

혼자 서럽게 걷습니다

 

건다가, 걷다가 지고 말 꽃잎 한 장

홀로 이슬처럼 진다해도

그대 꿈길을 향해 갑니다.

 

저만치서 쑥국새도 서럽게 울어댑니다

 

--박영배 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