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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옷차림을 단정히 하라.(지혜47)

by joolychoi 2010. 2. 3.

 

 

 

 

  제 5 장  자기 관리의 지혜

이 장은 목민심서의 제2장 율기(律己)에 해당된다.

자기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리는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 지켜야 될 행동지침을 열거해 놓은 것으로서 목민심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모두 31개의 항목을 통해

목민심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옷차림을 단정히 하라.(지혜47)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불을 켜 놓고 세수를 하고 난 뒤에,옷을 정돈해 입고 묵묵히 단정하게 앉아서 정신과 기운을 함양한다.그리고 안정이 되면 그 날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기억하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일 처리의 처음과 나중 순서를 정한다.제일 먼저 어느 것을 처리해야 하고,다음에는 어느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히 마음에 정해지면  이제는 맨 저음에 처리해야 할 안건을 놓고 그 일에 대해서 최선의 처리 방법을 생각한다.그 다음에는 제2의 안건을 놓고 그 최선의 처리 방법을 생각한다.순간순간 찾아드는 사리사욕을 끊어 버리고 한결같이 공편하가 처리할 수 있도록 마음 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

동틀 무렵에는 불을 끈 후 변함없이 처음과 같이 단정하게 앉아 있다가,이미 날이 밝아서 시간이 되면 출근을 한다. 어떤이는 너그럽기만 한 것을 좋아하고 구속받는 것을 싫어해 자기 편하게 옷을 입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한 태도는 매우 좋지 않다.

<시경(詩經)>에 말 하기를 "조심조심 위의를 깆추느니 거기에 덕이 있구나."라고 했고

"공경하여 위의를 삼가노니 백성들의 본보기라네." 라고 했다.

옷차림이 이미 허술하고 보잘 것 없으면 일반 사람들이 도백에게 이미 본받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그들이 도백을 본받으려 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일을 해 나갈 수 있겠는가.

일이 끝나 저녁이 되면 퇴근을 명령한다.

교만하고 높은 체하는 자는 작은 일은 스스로 처리하지 않고 보좌관들에게 일임하여 보통

사람들을 틀림없이 병들게 하고 만다.

 

송나라 문신 여공저가 도백으로 있을 때, 오경(지금의 새벽3시에서 5시 사이를 말함)이 되면

한결같이 일어나서 촛불을 밝히고 공문서를 흝어 보며, 여명이 들면 관청에 나가 일반 백성들의 송사(訟事)를 처리하고 나니 집안이 어려운 사람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거나 부하직원들이 만나러 올 때에도 시간에 구애됨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행정처리가 밀린 일이 없고 아랫사람들의 정이 위로 통했다고 한다.

그리고 숙종 때의 문신인 한지는 감사가 되자 날이 밝기 전에 세수하고 옷 차림을 정중히 했고,그 곁에는 베개나 몸을 기댈 수 있는 방석등을 두지 않았으며,몸을 바로 세우고 끓어앉아 손을 가지런히 하고 오랫동안 있으면서도 몸이 기울거나 흔들리는 일이 없었으며, 또한 창가 난간에라도 잠시나마 기대는 적이 없었다.

그와 함께 3년을 지낸 사람도 그가 피로하여 하품을 한다거나 기지개를 킨다거나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언제나 뒤뜰을 걸었으며, 그 걸음을 돌이키는 곳이 자로 그어놓은 듯 정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