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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추석? 왜 나만 고생해야 하나요

by joolychoi 2008. 9. 13.
민족의 명절 추석? 왜 나만 고생해야 하나요?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의 해피 카운슬링 왕언니가 간다 ⑪

Q. 모든 것을 ‘봉투’로 해결하려는 동서 때문에 화가 나요.


남편은 2남1녀의 맏이, 즉 저는 맏며느리입니다. 저하고 동갑인 동서가 있는데, 친구처럼 지낼 수도 있지만 완전 ‘원수 사이’랍니다. 저는 전업주부이고 동서는 우아하고 럭셔리한 커리어우먼이라는 데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제가 느끼기에 동서와 저를 대하는 시어머니의 태도는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시어머니는 저를 너무 만만하게 대하시는 것 같아요.


“얘, 이번 명절엔 음식 좀 넉넉하게 해야겠다. 둘째랑 셋째네 집에도 여유 있게 좀 싸줘야겠어. 직장생활하랴, 애들 키우랴, 얼마나 힘들겠니?” 여기까지만 하셔도 좋겠는데 “그런 것은 내가 말 안 해도 맏이인 네가 먼저 알아서 해줘야지, 이렇게 내가 직접 나서 챙겨야겠냐?”하시며 제 가슴을 송곳으로 콕콕 찔러댑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니 동서가 점점 얄미워 질 수밖에요. 동서는 명절 때도 꼭 차례 지낼 시간에 맞춰서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그러고는 “어머니, 회사일이 많아서요, 죄송해요. 호호!”하고 살살 애교를 피우면서 봉투를 내놓는 것으로 끝입니다.


아니, 동서가 회사 다니는 건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희생하는 게 아니잖아요? 자기 인생을 위해서 다니는 것 아닐까요?


일방적으로 당하고 산다는 생각에 약이 오르고 화가 납니다. 한마디 하고 싶지만 속 좁은 사람이라고 흉볼까봐 마음속으로만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이러니 제가 명절만 되면 편두통에 시달리죠. 시댁도, 동서도, 명절도 없는 곳으로 멀리 달아나고만 싶어요. 


A. 행복한 명절은 ‘3대 투게더 정신’이 필수!


얌체족들은 어느 곳에나 반드시 한 명씩은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속상하면 마음에 ‘타박상’이 들어요. 퍼렇게 멍든 마음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억울한가요? 마음에 타박상만 입는 것이 아니라 아까운 인생에도 ‘찰과상’을 입어요. 어떤 파스를 붙여도 절대 낫지 않는답니다.


자, 생각을 이렇게 바꿔버리세요.


‘그래, 내가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동서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내 자식의 뿌리인 조상님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야 내 아이들이 행복하고 나도 행복해진다….’


이렇게 최면을 거세요. 그것이 또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동서는 그냥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내버려두세요. 커리어우먼이 별건가요? 전업주부라고 절대 기죽지 마세요. 전업주부가 하는 일이 훨씬 더 멋진 예술일 수 있어요. 무엇을 하고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즐겁게 웃으면서 하세요. 동서에게도 웃어주세요.


“자기는 바쁘니까 몸만 와. 내가 다 해줄게. 나한테 있는 것은 시간뿐이잖아? 그래서 나는 몸으로 세상을 향해서 봉사하고 싶어. 호호!”


그렇게 웃어준다면 동서의 양심도 ‘꿈틀’할 거예요. 오히려 화를 내고 기분 나쁜 얼굴을 보여준다면 ‘흥, 그 까짓것 좀 해준다고 엄청 티를 내네’하면서 오히려 반발할 수도 있어요. 가장 큰 복수는 용서를 해주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내 아이들이 즐겁게 먹고 행복해지는 명절. 1년에 딱 두 번뿐인데 이왕이면 즐겁게 해버리세요. 해피 투게더, 러브 투게더, 스마일 투게더. 이 3대 투게더 정신으로 해피 명절을 만들어보세요.       
                                                            


Q. 결혼 후 자꾸만 불어나는 체중,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되어 아이를 낳았습니다. 말하자면 허니문베이비를 낳은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죠. 먹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모유 수유할 때는 잘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남편도 ‘이거 먹어, 저거 먹어’ 하며 먹는 것을 권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돌이 지나 밥을 먹고 있는데도 전 여전히 식탐을 자제할 수 없습니다.


남편은 “아줌씨, 뚱땡이 대회에 나가시려고 그래? 제발 작작 좀 먹어라!”라고 매일 바가지를 긁어댑니다. 물론 저도 체중이 12kg 이상 늘어났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어찌합니까? 아이도 키워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는데, 배고픈 것을 어떻게 참느냐고요.


다이어트한답시고 비쩍 말라서 드러눕기라도 한다면 누가 대신 살림해주나요? 그리고 아기 보느라 정신없는 판에 운동할 시간은 어디서 거저 생기느냐고요.


그런데 더욱 서운한 것은 친정엄마에게 하소연했더니 똑같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김 서방 말 하나도 틀린 말 아니네. 나도 너를 보면 앞으로 뭐가 되려고 저러나 싶다.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먹는 것 좀 조절해라!”


하지만 기분 나쁜 것은 잠깐일 뿐 왕성한 식욕은 수그러들 줄 모릅니다. 누가 나 좀 말려줘요!


A. 체중 증가는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는 경계경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대개는 그렇게 되죠. 일반적인 ‘코스’지요. 그러나 문제는 남편의 잔소리가 아니라 당신의 건강이랍니다.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의 건강은 우선순위 1번이잖아요.


체중이 자꾸 불어나면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켜집니다. 그렇다고 저는 무조건 먹지 말라는 말은 못하겠어요. 저도 못 말리는 ‘식신’이거든요. 저는 아마 독립운동도 못했을 거예요. 먹을 것 안 주고 고문하면 세 시간도 못 버티고 조잘조잘 다 불어버릴 테니까요.


그러나 제 체중은 언제나 한결같아요. 처녀 때나 지금이나 똑같답니다. 그 비결이 뭐냐고요? 운동을 하는 것! 먹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먹되 운동을 죽기 살기로 하는 거예요. 물론 어린 아기가 있으면 시간 내기가 쉽지 않겠죠. 그렇다면 당신에게 다이어트를 종용하는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잠깐 아기를 봐주면 열심히 운동하고 더 예뻐질 수 있을 것 같으니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요. 아마 흔쾌히 도와줄 것 같은데요?


남편과 친정엄마에게 깜짝 놀랄 만큼 ‘기쁨특종세트’를 선물하고 싶지 않으세요? 자신에게 건강과 활력을 선사하고 싶지 않으세요?


‘3개월 안에 내가 반드시 처녀시절의 몸매로 돌아가고 말거야’하고 스스로 선언하고 도전해보세요. 제가 출연하는 방송에 나온 어떤 여성은 체중을 무려 26kg이나 줄였다고 하더군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성공했대요. 자,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무한도전! 포기불가! 좌절금지!
 


Q. 직장 상사의 느끼한 접근, 어떻게 피해야 하나요?


결혼 12년차 주부입니다. 두 아이도 이제 어지간히 컸고 저도 일을 하고 싶어서 얼마 전에 다시 취업을 했어요. 작은 회사에서 텔레마케터로 일하게 되었지요.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는 마음에 설레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근하자마자 직장 상사 때문에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 환영회를 해준답시고 회식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를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우더니 자기 옆에 앉으라고 하는 거예요. 거기까지는 좋아요. 저도 웃으면서 그 옆에 앉았으니까요.


그런데 저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더군요. 저는 머뭇거리면서 따랐습니다. 그후로 그 상사는 계속 저에게 느끼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자면서 데이트를 신청하질 않나, 손을 슬쩍 잡질 않나? 신참인 저는 불이익을 당할까봐 쭈뼛쭈뼛하면서도 뿌리치질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출근한 지 두 달이 가까워지는데 이렇게 찝찝한 기분으로 다닐 바엔 차라리 그만 둬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요즘처럼 일자리 구하기 힘든 세상에 어렵게 구한 일을 그만두기 쉽지 않네요. 남편에게도 큰소리를 쳤는데 그만둔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요.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A. 틈새를 제공한 당신, 프로답게 행동하세요!


일단 아직도 그런 미개인 같은 남자가 존재한다니 쯧쯧,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여자에게 술을 따르라는 둥 옆에 앉으라는 둥 말을 하나요? 에고고…. 그 남자는 간이 부은 정도가 아니라 간이 부어 밖으로 나와서 훌라후프를 하고 있네요.


그런데 저는 당신의 애매모호한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 처음, 저녁을 먹자고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을 해줬어야죠. “어머, 죄송합니다. 빨리 집에 가서 남편과 아이들 식사를 차려줘야 해요. 제가 현모양처로 소문난 사람이거든요, 호호!”하며 당신이 유부녀라는 사실을 시시때때로 ‘각인’시켜줬어야지요.


손을 잡게 놔둔 당신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예요. 깜짝 놀라면서 강하게 거절을 했어야죠. 당신이 그 남자에게 틈새를 준 것은 큰 잘못입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어요. 하지만 현재와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죠. 앞으로는 태도를 확실히 하세요. 틈만 있으면 아이들 이야기, 남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세요. 그리고 가정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당신이 단호하게 행동을 한다면 상대방도 절대 느끼하게 접근하지 못할 거예요.


그 남자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도 프로답지 못한 생각입니다.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세요. 그래서 회사에 꼭 필요한 프로가 되세요. 남자에게 끌려가는 어리석은 사람보다는 일 잘하는 사람이 훨씬 더 멋지지 않을까요?


 / 여성조선
   진행 박혜전 기자 ㅣ 사진 봉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