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 위장한 간첩' 첫 적발 충격
中 오가며 3년간 100여명 북송공작도
軍 안보강연 다닐 때는 북한 찬양까지
황장엽씨 등 거물급 탈북자 거처 추적
- ▲ 간첩 활동 증거물 27일 오후 수원지검 관계자들이 지검 대회의실에서 탈북자 위장간첩으로 체포된 원정화의 여권, 앨범, 컴퓨터 하드디스크, 북한찬양가요를 담은 콤팩트디스크(CD), 공작금으로 받은 남성건강보조식품 등 간첩활동 증거물들을 공개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중국서 탈북자 등 100여 명 북송
그의 간첩 활동은 1999년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 주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공작원으로 있으면서 이른바 '반역자 색출' 작업을 벌였다고 합수부는 밝혔다. '반역자'란 탈북자나 북한에 적대적인 남한 사업가를 말하며, 연길·훈춘 등지에서 3년간 100여 명을 찾아내 북한으로 납치했다는 것이다. 북한 보위부는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남한 침투 지령을 내렸고, 원정화는 2001년 10월 조선족이라고 속이고 남한 근로자와 결혼해 국내에 들어왔다.
그는 조선족보다는 탈북자 신분이 스파이 활동에 유리하다고 보고 국정원에 탈북자라고 거짓 자수한 뒤 남한 정착에 성공했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경기도에 무역회사를 설립했고 수산물 거래를 핑계로 중국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중국에 간 진짜 이유는 보위부에 '실적'을 보고하고 새 지령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2002년 10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4차례나 재중 보위부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장엽 등 위치파악 지령
원정화가 받은 지령에는 대북정보요원의 활동내용 파악과 중국으로의 유인은 물론, 이들에 대한 암살까지 포함됐다. 살해 공작을 위해 독약과 독침도 북측으로부터 수령했다.
남한 정보기관과 연계된 남한 사업가를 포섭하고, 군 장교들에게 접근해 군사기밀을 빼내는 것도 보위부의 지령이었다. 특히 황장엽씨와, 국내 탈북자 사회의 리더 격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 주요 탈북 인사들의 인적 사항과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도 원정화의 임무였다. 북한 보위부는 그에게 현금 3만4000달러와 약품 등 6만 달러의 공작금을 지급했다. 원정화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군 장교들에게 접근했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현역장교 여러 명을 소개받은 그는 한 장교와는 동거를 했고, 사귀던 김모 소령을 중국으로 유인하려고 했다. 100여 명의 군 장교 인적 사항을 북한에 넘겨줬다.
원정화는 2006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50차례에 걸쳐 전국 군부대를 돌며 군 안보강연을 하면서 "북한 핵은 자위용"이라는 등 북한의 주장을 동조하고 찬양하는 CD도 상영했다.
그는 또 일본으로 간 탈북자를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고 세 차례 일본에 갔고, 일본 입국을 위해 일본 남자 3명과 맞선을 봤다. 재작년에는 두 차례 중국을 거쳐 북한 온성에 가서 동생을 만난 사실도 적발됐다.
◆원정화 양아버지의 역할은?
그러나 그는 대북정보요원 살해 지령 등을 수행하지 못하자, 자신이 보위부에 희생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집에 자물쇠를 4개나 설치하고 3년 전부터는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했다고 한다.
합수부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인물은 원정화의 양아버지이자 윗선(線)인 김모(63·구속)씨이다. 평양 미술대 조각학과를 졸업한 예술 분야 엘리트인 김씨는 2006년 캄보디아를 통해 입국한 탈북자로 그 또한 북한에서 보위부의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누나의 딸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아들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김씨가 의외의 '거물'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합수부는 이날 김씨에 대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김씨를 기소할 때 자세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원정화가 받은 지령에는 대북정보요원의 활동내용 파악과 중국으로의 유인은 물론, 이들에 대한 암살까지 포함됐다. 살해 공작을 위해 독약과 독침도 북측으로부터 수령했다.
남한 정보기관과 연계된 남한 사업가를 포섭하고, 군 장교들에게 접근해 군사기밀을 빼내는 것도 보위부의 지령이었다. 특히 황장엽씨와, 국내 탈북자 사회의 리더 격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 주요 탈북 인사들의 인적 사항과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도 원정화의 임무였다. 북한 보위부는 그에게 현금 3만4000달러와 약품 등 6만 달러의 공작금을 지급했다. 원정화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군 장교들에게 접근했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현역장교 여러 명을 소개받은 그는 한 장교와는 동거를 했고, 사귀던 김모 소령을 중국으로 유인하려고 했다. 100여 명의 군 장교 인적 사항을 북한에 넘겨줬다.
원정화는 2006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50차례에 걸쳐 전국 군부대를 돌며 군 안보강연을 하면서 "북한 핵은 자위용"이라는 등 북한의 주장을 동조하고 찬양하는 CD도 상영했다.
그는 또 일본으로 간 탈북자를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고 세 차례 일본에 갔고, 일본 입국을 위해 일본 남자 3명과 맞선을 봤다. 재작년에는 두 차례 중국을 거쳐 북한 온성에 가서 동생을 만난 사실도 적발됐다.
◆원정화 양아버지의 역할은?
그러나 그는 대북정보요원 살해 지령 등을 수행하지 못하자, 자신이 보위부에 희생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집에 자물쇠를 4개나 설치하고 3년 전부터는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했다고 한다.
합수부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인물은 원정화의 양아버지이자 윗선(線)인 김모(63·구속)씨이다. 평양 미술대 조각학과를 졸업한 예술 분야 엘리트인 김씨는 2006년 캄보디아를 통해 입국한 탈북자로 그 또한 북한에서 보위부의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누나의 딸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아들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김씨가 의외의 '거물'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합수부는 이날 김씨에 대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김씨를 기소할 때 자세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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