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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동행인은 최소한으로 하라.[지혜33]

by joolychoi 2007. 4. 9.

 

  ** 동행인은 최소한으로 하라.[33]

 

도백은 임지에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첫째 그 사람들을 부양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것이며,

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측근에 있으면 부정과 부패가 침투할 빈틈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옆에서 도와줄 만한 한 사람은 마땅히 수행 해야 한다. 자기는

하인 한사람도 데리고 가서는 안 된나,다만 부인의 경우에는 시중을 들 사람

한 명의 수행을 허락한다,그러나 잡일을 맡아보는 청지기는 관부에 큰 피해를

기칠 사람이므로 절대로 데리고 가서는 안된다.

또 요즈음의 관습에는 소위 책방이라는 것이 있어 한 사람의 책객을 데리고 가서

회계사무를 맡기는 관습이 있으나 제도적으로 규정 되어 있지 않는 일이므로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글씨나 문장력을 자유

자재로 구사할수 없을 경우에,그 것에 능통한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서기를

맡기는 것은 그리 나쁜일은 아니다.

 

예전에 명나라 사람인 허자는 청렴하고 강직한 관리 였는데,한 고을의 도백이 되어

부임할 때,아들 하나와 하인 하나만을 데리고 갔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 하인과

아들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밖에서 숯을 구해 와야 한다고 말하자 허지가 창고에서 

나무 막대기를 하나만 가지고 오라고 했다.그리고는 그것을 아들에게 주면서,

"이것을 밟아서 굴리도록 하라."고 지시 했다.

"그것을 굴리면 발이 저절로 따뜻해 질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왕서란 사람이 운남지방을 순회하며 그 지방 사람들을 위로 하러 다닐때에하인을

데리고 가지 않고 사람들에게 말 하기를,"하인을 데리고 오고 싶어ㅆ으나 사람들의

원망을 살까 두려워서 건강 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혼자 몸으로 온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향을 피워 그 에게존경의 표시를 했다고 한다.

 

이렇듯 다른 것은 필요 없으며, 부임할 때나 돌아 올 때나 책이나 한 수레 가득히 싣고

다닌다면 참으로 홀가분한 차림이 될 것이며,그의 청아한 기상한 가는 곳 마다 가득할

것이다.또한 그의 행장 속에는 역임했던 지방의 토산물이 단 한 가지도 없더라도 그 지방

사람들의 흐뭇한 인정은 가득히 담아 오게 될 것이므로 실제로 이것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