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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선심 공세는 부정을 하겠다는 증거이다.[지혜31]

by joolychoi 2007. 4. 4.

 

  

   ** 선심 공세는 부정을 하겠다는 증거이다.[31]

 

처음으로 도백의 자리에 임명되면 갑자기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부풀어 올라

일종의 흥분 상태에 바지기 쉽다.그리하여 아직 부임도 하기 전에 함부로

돈과 물건을 뿌리며 선심을 쓰고 허세를 부리는 자가 가끔 있게 된다.

그러나 일하는 만큼의 대가는 월별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며 그것을 세분하면

하루에 얼마라는 액수가 확실하게 나와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수입에

걸맞지 않게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은 다 자신이 쓸수 없는 , 자신의 돈이 아닌것을

쓰는 것이다.자기의 재물이 아닌 것을 쓴다는 것은 벌써 남의 것을 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몸이 아직 서울에 있으면서 임명을 받앗다고 해서 선심을

베푸는 행동 따위는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오랜 관습으로 도백이 되어 나가는 사람이 임지로 떠나기 전에 임금

앞에 나가 인사를 드리는  날에는 대궐 안의 하인들이 그에게 "인사"라는 명목으로

돈을 강요했다.그것을 궐내행 하라고 했는데, 행하는 하인들에게 무엇을 베푼다는

뜻이다.그것으로 많으면 수백냥,적어도 5.60냥은 요구했고 그 돈을 적게 주면 하인

들은 그 도백으로 나가는 자를 자기들끼리 모여 흉을 보는 것을 보통으로 했다.

나라에서 국민을 위해 사람을 위해 보내는 마당에서 그의 절약을 강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먼저 하인들을 풀어 놓아 명분없는 금품을 강요하게 해서 그들의 유흥비

에 충당하게 하니 이것 부터가 잘못되었던 일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방마다 제각기 형편이 다르며 지방에 따라서는 이러한 돈을 자기 지방

내의 사람들에게서 강요하기도 했다. 이것은 하인들을 시켜 일반인들의 재물을

긁어 먹게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단연코 고쳐야 할 일로서 도백

으로 가야 할 사람이 이런 분위기에 휩싸여 임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함부로 금품을

뿌리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가난하고 형편이 어려운 친척이나 친구중에 꼭

자기가 돌봐 주어야 할 사람이 있더라도, 모두 임지에 부임한 뒤에 적절하게 처리

하도록 해야 하며 부임도 하기 전에 미리 선심공세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