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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선행도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지혜25]

by joolychoi 2007. 3. 12.

 

  **  선행도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25]

 

효성이 지극한 자들이나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사람이 있을 때에는, 그 드러나지

않는  빛이 온 세상에 비추이게 하는 일도 또한 도백의 임무이며, 성질이 과격하고

편협한 행동을 하는 자에게도 그것으로 인해 폐단이나 전례를 남기는 길을 열어서

는 안된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잘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

지나치게 격렬한 행동은 그것이 만약 그것이 선한 행동이 었을지라도 장려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페단을 남기기 때문이다.

가령 손가락을 끊고 다리의 살을 떼어 위독한 부모,혹은 남편을 구하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은 할수 없는 위대한 행동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것은 가르침을

본 받아야 할 일은 아니었으며, 옛 성현이나 공자가 말 한것도 아니다.이러한

격렬한 행위는 군자라고 불리어 지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칠수

없는 일인 것이다.

 

부모가 병이 들어 효자가 밤낮으로 걱정하는데 꿩이 저절로 집안에 날라 들었다거나,

저절로 얼음이 깨지며 잉어가 튀어 올랐다는 이야기와 같은 일은 몇 천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적으로 지성이 하늘을 감동하게 한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집안마다 그런 일을 글로 써서 올리고 지방마다 그런 공문을

중앙으로 보낸다. 그러나 나는 하늘이 그런 기적을 내리는 일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만약 티끌 만큼의 거짓이라도 그 속에 들어 있다면 도리어 큰 죄악에

빠지게 된 것이므로 삼가해야 할 것이다.

 

또 시골의 야인이 임금의 상을 당해 스스로 상복을 만들어 입고 아침 저녁으로 곡을

하며 3년을 마치는 자가 있다고 해서, 그 지방에서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추천하는

일이 있으나 이것도 또한 잘 했다고 볼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것은 모두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과격하고 편협한 선행이라고 할수 있으므로

장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