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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스크랩] 사초일기

by joolychoi 2006. 10. 9.
2006/05/01-사초일기

그냥 이름 없는 풀이거니 하고 지나치지만 정녕 이름 없는 풀은 없다.
언뜻 보기에는 모두 길다란 칼날 같은 잎새에 분간이 어렵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잎새의 모양과 꽃대의 모양이나 꽃피는 모양이 모두 다르다.
모양이 다르니 이름도 다르게 불러 주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되고 기존의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어야 되겠는데 맞는 이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갸냘픈 풀잎새도 나름대로 청초한 멋이 있다.

 

5월30일 수정 : 애기사초에서 길뚝사초로 수정

그런대로 청초한 멋이 있으니 혹시 난사초인가 하고 찾아보면 그도 아니다.
길섶에서 사진을 찍었으니 길뚝사초인가 하고 보면 잎새의 모양이 다르다.
그래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애기사초라는 것이 가장 비슷한 것같아 일단은 애기사초로 동정을 한다.

낛시사초

일반 식물 도감을 보면 특색있는 몇몇종은 그런데로 맞추기가 쉽다. 낛시사초는 그 낛시대 같은 특이한 모양 때문에 쉽게 판명이 난다. 그러나.., 예컨데 삿갓사초이면 - 삿갓, 왕삿갓, 중삿갓, 참삿갓 하는 식으로 그 목록의 가지수가 여럿으로 세분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냥 모두다 삿갓으로 부른다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식물의 모양과 성격이 분명 다른데도 불구하고 무시한다면 풀꽃사랑에 문제가 있는 것이리라.

국가 기관의 인터넷 식물도감에서조차 이름과 정보는 있어도 그 자세한 사진은 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목록에 없는 이름도 많다. 가령 오늘 사초 하나를 사진찎어 와서는 동정을 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와 꼭 들어맞는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면 그도 답답한 노릇이다.

 

참삿갓사초

 


 

중?삿갓사초 Carex tuminensis Kom.

위 중?삿갓이라는 녀석은 다른 삿갓처럼 생겼는데 꽃 모양이 좀 다르다.물론 좀 더 자라면 또다른 모습을 하겠지만 아무래도 흔히 보아오던 참삿갓의 모양과는 다르다. 비슷한 다른 삿갓들의자료를 비교해보니 중삿갓이랑 비슷하다. 그런데 중삿갓은 한반도 북부지방에 분포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녀석을 사진찍은 곳은 경기도 지방이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특이한 식물분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니 누가 아랴... 만주바람꽃이 어디 만주에만 있다든가! ... 중삿갓의 다른 이름은 독침삿갓이란다. 독침과도 같이 생긴 꽃이삭 때문인가? 일단 중?삿갓이라고 분류를 해 놓고 좀더 자료를 모아서 확정하여야 할 것이다.

 

산뚝사초 Carex forficula Franch. & Sav. var. forficula

이녀석도 산뚝이라는 이름을 일단 붙였으나 그 정확한 비교사진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근접한 이름을 붙인 것 뿐이다. 혹시 "뚝사초 - Carex thunbergii Steud."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삭의 모양이 뚝과는 다른것 같다. 사초들은 그 이삭의 모양이 결정적인 동정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삭의 모양을 정확히 구분하려면 꽃필때부터 시작하여 그 줄기와 소수의 모양 - 자화수, 웅화수, 통화수, 측화수 등의 모양과 소수의 갯수와 배열, 암수의 구분, 그리고 포의 모양과 성장한 열매의 모양이 자료로 모아져야만 할 것이다.
아마추어든 전문지식을 쌓은 프로든지 간에 그 정확한 자료도 없이 두어가지 특징으로만 식물을 동정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고보니, 사초와 친해진다는 것은 갈수록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늘사초 Carex lanceolata Boott.

그늘사초의 세분류도 꽤 된다. 그늘사초의 특징은 대개 그 꽃모양이 저러하다. 그런데 어떤 것은 꽃모양이 더 뭉쳐나고 큰 것이 있는가하면 어떤 것은 더 갸날프다.



산머울 Carex lanceolata Booti.var. nana Leveil et Van.

산머울 이삭

산머울의 다른 이름은 가는잎그늘사초라고 하던가? 그 잎새는 잎새라기 보다는 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거 같다. 언젠가 ㅇㅇ풀꽃 사이트에서 그것이 김의털이라거니 아니고 사초라거니 하고 의논하는 것을 본일이 있다. 과연 그것은 털처럼 생겼다. 그런데 김의털은 벼과이고 녀석은 사초과이다. 꽃모양이 전혀 다르게 생겼다.

 


김의털

어떤 자료에서는 산머울이 아니라 산거울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그런데 나의 옛 목록에는 산머울이라고 되어 있다. 그 이름이 왜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니면 동일 식물이 아닌지? 헷갈린다. .. 어 떤 식물학자가 다른 분류방식 또는 다른 이름으로 분류하면 그것이 또다른 명명의 근원이 되는지..? 세계명명규약에 어떻게 적용되며, 과거에 등재된 이름과는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 ..? 아마추어는 모르는게 너무도 많다.

 

겨사초 Carex mitrata Franch. var. mitrata

겨사초라는 이름도 찾다 못해 임시로 사지선다형 문제찍기 하는 식으로 찍어놓은 것이다.

너무 완벽하게 알아도 재미 없지 ..!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작고 갸냘픈 풀잎의 청초한 생명을 사랑하여, 오늘 나는 한 마리 노루라도 된양 풀밭을 뒹구는 평화를 향유한다. 내 속에는 노루나 사슴 아니면 토끼가 들어 있나? 풀밭만 보면 너무 좋아하니 말이다..
찬란한 햇볕이 저들의 예리한 잎새 위에 잘게 부서져 고운 빛가루를 뿌려놓는다.
부서지는 빛가루는 풀잎새들의 밝은 웃음을 초원에 흐드러지는 향기로 퍼뜨린다.
아! 저들의 진정한 생명의 주, 그는 곧 나의 님!
님의 숨소리가 거기에서 들리지 않는가?
그 사랑스런 평화의 배려가 그곳에 충만치 않은가?

추신 : 정확한 이름을 알고 계신 고수님들께서는 이름을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풀빛소리
글쓴이 : 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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