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루의 촛불 아래서 / 법정스님♥
며칠 전부터 연일 눈이 내렸다
눈을 치우는 일을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오면
난로 위 돌솥에서 물이 끊는다
뭐니뭐니 해도
공복에 마시는 차가
가장 향기롭다
한 겨울내 오두막에서는
낮 동안은 주로 난로가 있는
마루방에서 지내게 된다
이 난롯가에서 읽은
몇권의 책 중에 헬렌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감명깊게 읽었다
백살을 살면서
세상을 좋게 만들고
지극히 자연스런 죽음을
품위있게 맞이한 스콧니어링
그리고 그를 만나 새롭게 꽃핀 헬렌은
그들의 건강과 장수를 위한
생활 태도를 이렇게 말했다
적극성
밝은 쪽으로 생각하기
깨끗한 양심
비깥일과 깊은 호홉
금연 커피와 술을 멀리함
간소한 식사와 채식주의
설탕과 소금을 멀리함
저 칼로리와 저지방
되도록 가공되지 않은 음식
이것들은 삶에 활력을 주고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러고 하면서
약과 의사와
병원을 멀리 하라고 충고한다
병원이 병을 낫게도 하지만
없던 병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흙을 가까이 하면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살아간 그들이
장수와 건강의 비결로써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하였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마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화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의 땅을 느껴라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아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를 난무어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던지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아라
모든 것 속에 들어있는
생명를 관찰하라
우주의 삼라만상에 애정을 가져라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은
주위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유서이다
그의 소원대로
헬렌 또한 지혜롭고
존경스러운 여성이다
스콧이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어떤 선사의 죽음 보다도 깨끗했고
담백하고 산뜻하다
죽음이란 종말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옮겨 감인데
그런 죽음을 두고 요란스럽게 떠드는
요즘 세태와는 대조적이다
스콧어는 70대에 노령이 아니었고
80대에 노쇠하지 않았으며
90대에 망령이 들지 않았다
이웃 사람들의 말처럼
스콧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다
그의 삶을
우리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자루의 촛불 아래서
이 글을 마친다
--김현수의 <마음의 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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