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울 질/詩 籠巖 최 낙 인
나비의 날개짓에
파도가 일렁이더니
이쪽은 불길로 오르고
저쪽은 물길로 내린다
오르고 내림은
위대한 생명의 동력이지만
우리의 염원은 정(靜)인 듯 동(動)인 듯
수평선 이어내는 평정(平靜)과 균제(均齊)
난 푸른 솔 월송정에 올라
동해바다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물결 따라 번져가는 햇살 파문을 바라보았다
꽃불이 오르내리며 등심원을 그려내고 있었다
헌데 뒤돌아 서울 하늘을 바라보니
여의도는 살기 넘치는 악귀의 격전장이고
광화문 네거리는 독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인데
덩달아 내 짊어진 발채도 비틀거리기만 한다
왜 핥고 할퀴며 비정하게 살아야 하나
그럼 종교는 무엇이며 또 사상은 무엇인가
우린 아늑한 본향을 잃어버린 우주의 미아인가
우린 정영 저울질을 못하는 후천적 장애인인가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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